2022년 4월 28일 일본 총리는 베를린 방일 중인 독일 총리에게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를 직접 요구했는 데 이는 전례가 없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해 2020년 9월 25일에 베를린 마테구에 설치한 것입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 소녀상 철거 요구
기시다 총리가 방일 중인 숄츠 총리에게 베를린 미테구(Bezirk Mitte)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계속 설치되어 있는 것에 대해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름을 전달하고 철거를 요구했다고 5월 11일 자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9월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에 설치된 이후 여러 경로로 독일 정부에 끊임없이 철거를 요구해 왔지만 재독 시민단체와 독일 여론에 의해 실패했습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철거에 관해서 정상회담을 통해 요구했는 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총리의 직접적인 철거 요구는 독일 정부 측에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본 총리의 요구에도 숄츠 총리의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대일 관계를 중시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미테 구청의 관할이기에 독일 정부가 개입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독일에 설치된 소녀상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성노예를 삼기 위해 강제 동원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성들을 희생을 기리며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국내에 처음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필리핀 등에도 소녀상 설치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의 계속적인 저지에도 불구하고 2017년 독일 바이에른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습니다.
2020년 9월 28일에는 독-한 시민단체, 베를린 일본 여성 모임 그리고 독일 지역 문화운동 단체 등이 뜻을 모아 베를린 미테구(Bezirk Mitte)에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기 위해 강제 동원했으며,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일본 정부에 맞서는 독일 시민 단체
예상했던 대로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되자마자 일본은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가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 회담을 가졌고 철거를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독일 정부와 여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방위로 철거를 위해 압박을 가했습니다. 결국, 미테 구는 소녀상이 설치된 지 2 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코리아협의회는 이런 미테구의 철거 명령에 대해 즉각적인 법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이 한인단체는 소녀상 철거 명령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행정법원에 제출하였고 미테구는 소녀상 철거명령에 대한 독일 내 여론이 좋지 앉자 철거를 철회했습니다.
현재 미테구는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22년 9월 28일까지 설치기간을 1년 연장한 상태인데. 일본 측은 총리까지 나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독일 내 한인단체는 오히려 미테 구청에 소녀상 영구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