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피부질환은 물론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원숭이두창의 증상 및 확산 원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원숭이두창은 2022년 초 북미와 유럽, 중동 일부 국가 등을 중심으로 확산이 시작되었는 데 대비책과 원숭이두창으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2022년 5월 세계 보건기구는 영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미국, 호주, 이스라엘 등 14개 나라에서 원숭이두창’(monkeypox)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5월 22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검사·진단체계를 구축하고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숭이두창
원숭이두창(monkeypox)는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과 열대 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1958년 덴마크의 연구기관이 처음 원숭이에게서 확인했는 데 천연두(두창)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monkeypox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Monkeypox는 세계적으로 근절된 천연두와 유사한 특징을 가집니다. 발열과 오한, 두통과 같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며 임파선염 등이 발생합니다.
감염 이후 1~5일 후 얼굴에서 수포성 발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집니다. 감염 후 2~4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은 자연 회복됩니다.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으며 최근 보고에 따르면 치명률은 3~6% 내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 증상 변화
원숭이두창은 감염 후에는 일반적으로 7~14일에서 최대 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수두나 천연두 감염과 구분되는 특징은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림프절이 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먼저 혀와 입에 볼록하게 올라오는 병변이 발생합니다.
발병 1~2일 차에는 피부에 황반 발진이 나타나고 얼굴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퍼집니다. 발진은 얼굴, 팔, 다리에 가장 많이 집중돼 나타나고 24시간 이내 신체 모든 부위로 퍼집니다. 3일 차가 되면 병변이 증식되고 4~5일 차엔 병변에 맑은 액체가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6~7일 차에는 병변이 부풀어 오르고 둥근 모양을 띠며 단단하게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2주 뒤 껍질이 벗겨지고 딱지가 형성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구멍이 뚫린듯한 상처 또는 피부에 점 같은 흉터가 남게 되지만 더 이상 전염되지 않습니다.
확산 원인
세계 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 의학대학원 교수는 유럽에서 열렸던 대규모 광란의 파티를 원숭이두창(monkeypox)의 확산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 차례 광란의 파티 중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주로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감염되는 데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23일 3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확인된 스페인은 카나리아 제도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게이는 8만 명 정도이었으며 ‘마드리드 사우나’는 게이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관계당국은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또는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동성애 행위 자체를 발병 원인으로 낙인찍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정관념
전 세계에서 100여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 되었는 데 일부 언론이 ‘동성 간 성관계로 원숭이두창이 확산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보도를 일부 커뮤니티가 영국과 포르투갈 등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다수가 성소수자라는 점을 들어 확대 및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성 간 성관계를 전파의 원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합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의 피부, 호흡기,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데, 전문가들은 특히 호흡기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일부 언론이 원숭이두창 관련 기사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여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겨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회적 문제
세계 곳곳에서 희귀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급격하게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미국이 의도적으로 원숭이두창을 퍼뜨렸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51만 명의 웨이보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슈 창은 웨이보에 “미국이 생명공학적으로 조작된 Monkeypox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창은 Momkeypox 바이러스에 관련 가상 시나리오 보고서의 맥락을 삭제하고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해 미국이 확산의 배후에 있다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잘못된 정보를 가진 음모론에 동조하는 중국인들이 늘었고 웨이보에서 Monkeypox 관련 게시 글들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빌 게이츠 음모론이 다시 등장했는 데 코로나 발생 이후에 퍼졌던 것과 유사한 내용입니다. 빌 게이츠가 ‘백신으로 돈을 벌기 위해 백신 제조업체들과 결탁하여 바이러스를 퍼트렸다거나 혹은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과 결탁하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라고 하는 음모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런 루머와 음모론이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앙이나 대사건에 대한 희생양을 찾으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대비책
5월 23일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 보건기구(WHO) 코로나19 대응 기술팀장은 원숭이두창 전염 확산에 대해서 유럽과 북미 등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고 있으나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밴커코브 팀장은 ‘조기 인지와 격리 등 공중 보건 수단을 쓸 수 있는 상황이며 원숭이주창이 밀접 신체 접촉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고 있어 확진자 대부분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내 방역당국은 약 85% 교차접종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 두창 백신 3500만 명분이 비축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 두창백신으로 원숭이두창(monkeypox) 백신과 다르기 때문에 효능에 대한 검증과 평가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